수학을 못하면 코딩을 못할까?

 

 

너무 신기해. 문과가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해?

 

친구들을 만나면 가끔 이런 질문을 듣는다. 나도 문과고 친구들도 문과다. 친구들의 논리는 대체로 이런 식이다. 프로그래밍 잘하려면 수학을 잘해야 하는거 아니냐. 문과는 수학을 잘 못하니까 프로그래밍도 어려운거 아니냐는 것이다. 

 

이해는 한다. 사실 이건 부트캠프를 시작하면서 내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딱히 수학을 잘 하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는 내가 코딩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 막상 해 보니 꼭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물론 수학을 잘하면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건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알고리즘 문제 풀 때 진짜. 

 

궁금증에 대답이라도 하듯 최근 워싱턴대에서 관련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통념과 달리 프로그래밍 학습에 있어 가장 영향이 있는 능력은 수학이 아니라 언어능력이었다는 것이다. 세부내용은 이렇다. 

 

코딩을 배운 적 없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파이썬을 가르쳤다. 가르치기 전  이들의 수학 능력을 포함한 간단한 사전 적성 테스트가 있었다. 이들의 학습 결과를 놓고 보니, 학습이 빨랐던 사람들의 공통점은 언어능력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학능력도 물론 중요한 요소였지만, 프로그래밍 학습에 있어 언어능력이 수학능력보다 더 영향력 있는 요소였다는 것이다. 파이썬을 배울 때 뇌에서 자극되는 부분이 독일어나 프랑스어 등 제 2외국어를 배울 때 자극되는 부분과 동일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그러니까 연구결과를 정리하면 이런 거다. 수학 능력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언어능력이다. 그러니까 너무 겁먹지 말고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해봐도 된다는 거다. 

 

https://www.fastcompany.com/90470552/surprising-study-reveals-what-makes-a-good-coder-and-its-not-math

Surprising study reveals what makes a good coder, and it’s not math